그림책 상담 사례(아이) Mr.happy

그림 책 상담은 아이들은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성인은 성인의 눈높이에 맞게 적절하게 잘 사용하면 최고의 상담법이라고 생각된다.

간단한 사례를 살펴보자.

big mouse happy

『Mr. Happy』를 활용한 심리 상담 가상 사례

  • 내담 아동: 민준 (가명, 만 6세)
  • 주요 문제: 평소 감정 표현, 특히 슬프거나 화나는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고 혼자 삭이는 경향이 있음. 친구와 다툰 후에도 겉으로는 “괜찮아”라고 말하지만, 손톱을 물어뜯는 행동을 보임.
  • 상담 목표: 자신의 다양한 감정을 인식하고, 부정적인 감정도 표현해도 괜찮다는 것을 깨닫게 하여 건강한 감정 표현을 돕는다.

상담 방법 및 단계별 설명

1단계: 마음의 문 열기 (관계 형성)

상담사는 민준이와 편안한 분위기에서 놀이를 하다가 자연스럽게 『Mr. Happy』 책을 보여줍니다.

  • 상담사의 말: “민준아, 선생님이 오늘 재미있는 친구를 데려왔어. 이 친구는 이름이 ‘미스터 해피’래.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친구인가 봐! 표정 좀 봐, 정말 신나 보이지 않아?”
  • 설명: 이 단계에서는 ‘공부’나 ‘치료’라는 느낌을 주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가 책에 대한 긍정적인 호기심을 갖도록 유도하며, 책의 주인공을 새로운 친구처럼 소개합니다. 상담사는 의도적으로 ‘행복’이라는 감정에 초점을 맞춰 아이의 경계심을 낮춥니다.

2단계: 감정 탐색하기 (상호작용하며 책 읽기)

상담사는 과장된 목소리 연기를 섞어 아이와 함께 책을 읽어 나갑니다. 중간중간 아이의 반응을 살피며 질문을 던집니다.

  • (미스터 미저러블 등장) 상담사의 말: “어? 그런데 이 친구는 표정이 좀 다르네. 이름이 ‘미스터 미저러블’이래. 하나도 행복하지 않대. 민준이가 보기에 이 친구는 지금 마음이 어떨 것 같아?” 민준: “화난 것 같아요. 아니, 슬픈가…?” 상담사의 말: “그렇구나. 화난 것 같기도 하고, 슬픈 것 같기도 하구나. 왜 그렇게 기분이 안 좋을까?”
  • 설명: 이 단계의 핵심은 **’감정 이름 붙이기’**입니다. 아이가 캐릭터의 표정과 행동을 보고 감정을 추측하게 합니다. 상담사는 정답을 강요하지 않고 “아~그렇게 생각하는구나”라며 아이의 의견을 존중해 줍니다. 이를 통해 아이는 다양한 감정 단어를 배우고, 감정에도 여러 종류가 있음을 자연스럽게 알게 됩니다.

3단계: 자기 경험과 연결하기 (감정 동일시)

책의 내용을 아이의 실제 경험과 연결하는 가장 중요한 단계입니다.

  • (미스터 해피가 미저러블을 도와주는 장면) 상담사의 말:
    “와, 미스터 해피가 웃겨주니까 미저러블도 웃기 시작했어! 민준이도 미저러블처럼 기분이 안 좋았던 적이 있어? 언제 그랬는지 선생님한테 살짝 이야기해 줄 수 있어?”
    민준: (망설이다가) “…지난번에 OO이가 내 블록 뺏어갔을 때요.”
    상담사의 말: “아, 그때 정말 속상했겠다. OO이가 블록을 뺏어가서 미저러블처럼 슬프고 화도 났겠구나. 그때 민준이는 어떻게 했어?”
    민준: “…그냥 다른 거 가지고 놀았어요.”
    상담사의 말: “그랬구나. 화나고 슬픈 마음을 꾹 참았네. 미스터 미저러블도 처음엔 계속 뚱한 표정으로 있었잖아. 민준이 마음이랑 조금 비슷했던 것 같아.”
  • 설명: 상담사는 책 속 캐릭터의 감정을 빌려 아이의 경험을 안전하게 이끌어냅니다. “너 왜 화 안 냈어?”라고 직접적으로 묻는 대신, “미저러블도 그랬던 것처럼”이라며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털어놓는 것에 대한 부담을 줄여줍니다. ‘감정을 표현하지 않는 것’이 나쁜 행동이 아님을 인정해주고 공감해주는 것이 핵심입니다.

4단계: 대안 행동 찾아보기 (문제 해결)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인정한 후, 그 감정을 건강하게 표현하고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을 함께 모색합니다.

  • 상담사의 말: “미스터 미저러블은 미스터 해피 덕분에 웃음을 찾았네. 만약에 민준이가 다시 속상한 일이 생기면, 어떻게 하면 기분이 좀 나아질 수 있을까? 우리만의 ‘행복 버튼’을 만들어 볼까?”
  • 활동: 상담사와 아이는 함께 스케치북에 ‘민준이의 행복 버튼’을 그립니다. (예: 엄마한테 말하기, 쿠션 주먹으로 치기, 좋아하는 만화 보기, 신나는 노래 듣기 등)
  • 설명: 이 단계는 아이에게 스스로 감정을 조절할 수 있다는 효능감을 심어줍니다. 슬프거나 화나는 감정이 들 때, 그것을 억누르는 것 외에 다른 선택지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입니다. ‘행복 버튼’과 같은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활동은 아이가 실생활에서 바로 적용해 볼 수 있도록 돕습니다.

이처럼 『Mr. Happy』를 활용한 상담은 단순히 책을 읽는 것을 넘어, 책을 매개체로 아이의 마음속 깊은 이야기를 안전하게 꺼내고, 그 감정을 함께 다루어 나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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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의 열쇠는 바로, 부모님입니다

그림책을 활용한 상담도 훌륭한 길잡이가 되지만, 가장 중요한 변화는 부모님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아이는 감정 표현의 모든 것을 부모에게서 배우기 때문입니다.

1. 부모 자신의 감정 돌아보기

우리 사회는 때로 남성은 감정을 억누르도록, 여성은 특정 감정만 표현하도록 가르쳐왔습니다. 이 때문에 많은 부모님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데 서툴고, 자녀에게 어떻게 감정을 가르쳐야 할지 막막해합니다. 자녀의 긍정적인 변화는 부모의 변화에서 시작되는 만큼, 부모 상담을 통해 자신의 감정 표현 방식을 먼저 점검하는 것이 좋습니다.

2. 아이의 감정, 그대로 인정하고 공감하기

아이가 “엄마 미워!”와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표현할 때, “왜?”라고 다그치기보다 먼저 아이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주세요. 부모가 자녀의 부정적 감정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는 아이의 정서 조절 능력 발달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그랬구나, 그렇게 느꼈구나. 솔직하게 말해줘서 고마워.”

3. 일관된 태도로 안정감 주기

부모의 양육 스트레스는 아이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줍니다. 부모가 일관된 태도로 아이의 감정을 지지하고 신뢰를 보여줄 때, 아이는 비로소 안정감을 느끼고 긍정적으로 변화할 수 있습니다. 아이에게 용기를 불어넣어 주고, 묵묵히 기다려주는 것이 부모의 가장 중요한 역할입니다.

결론적으로, 아이의 건강한 성장을 위한 가장 현명하고 빠른 길은 아이 상담과 부모 상담을 함께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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