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쟁 연습: 유대인에게 배우는 건설적인 토론의 기술
유대인들은 토론을 정말 좋아하는 민족으로 유명해요.
심지어 식당에서 파리 한 마리가 날아다니기만 해도 토론 주제를 찾아낼 정도라는 우스갯소리도 있답니다. 😄
그만큼 작은 일에서도 논쟁거리를 찾아내는 재주가 있다는 건데요.
탈무드에서는 “세상에 건전한 비판이 살아 있는 한 감사와 축복이 깃들고, 악은 사라진다”고까지 말해요.
그만큼 건설적인 토론과 비판을 소중하게 여긴다는 뜻이겠죠.
유대인들의 뜨거운 토론 습관(문화)
실제로 제가 유대인 친구와 함께 공부하다가 깜짝 놀랄 일을 겪은 적이 있어요.
조금 떨어진 곳에서 두 학생이 마주 앉아 얼굴을 붉힌 채 제법 큰 소리로 토론하고 있었거든요.
한 학생은 왼손 검지로 책(탈무드 본문)을 가리키며 상대방을 향해 열띤 목소리로 자기 주장을 쏟아냈고,
다른 학생도 지지 않고 똑같이 큰 소리로 받아치는 겁니다.
언뜻 보면 당장이라도 주먹다툼이 벌어질 듯 아슬아슬해 보이는데,
주변 사람들은 전혀 말리지 않고 자기 공부에 몰두하고 있었어요.
워낙 소란스러워서 누가 “조용히 좀 하라”고 할 법도 한데 말이죠. 😅
제가 어리둥절해하며 친구에게 “쟤네 왜 저래?” 하고 묻자, 친구가 웃으며 설명해줬어요.
탈무드를 배우는 사람들에겐 저런 토론이 일상적인 광경이래요.
서로 의견이 다르면 최선을 다해 자기주장을 펼쳐서 상대를 설득하라고 탈무드가 가르치기 때문이죠.
겉보기엔 싸우는 것 같아도 걱정할 필요 없다고 하더군요.
토론이 끝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친한 친구 사이로 돌아간다고 해요.
알고 보니 두 학생의 행동은 감정싸움이 아닌, 정반대 의견을 놓고 펼치는 진지한 설득 게임이었던 거예요.
말 그대로 논쟁(論爭), 즉 논리로 다투는 토론을 하고 있었던 거죠!
중요한 사실!!
유대인의 사상가운데 기본 바탕은
하나님을 사랑하라.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이 두가지 계명이 절대적이다. 그러니 논쟁을 하는 것은 의견이 다르고 생각이 다른 것이지 틀린 것이 아니다. 이 사람은 하나님의 택한 사람이니 이 사람에게 잘못한 것은 하나님께 죄를 짓는 것이다.
그렇기에 논쟁을 해도, 사람이 무시당했단 생각보단 더 나은 생각을 배울 수 있었다고 생각하기에 이런 토론이 가능한 점이다. 우리 나라에서는 내 말이 인정받지 못하면 나를 무시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이런 토론문화가 자칫 오히려 적을 만들 수 있다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논쟁의 목적은 ‘진실’에 있다
그렇다면 유대인들은 왜 그렇게까지 열심히 토론을 할까요? 🤔
탈무드의 격언을 하나 소개해볼게요.
“하늘을 위한 논쟁은 오래가고, 하늘을 위하지 않은 논쟁은 오래가지 않는다.”
여기서 ‘하늘‘은 비유적으로 진실(Truth)을 뜻해요.
다시 말해 진리를 위한 논쟁은 가치 있게 오래 남지만, 사리사욕을 위한 다툼은 결국 금세 잊히고 만다는 의미죠.
탈무드는 이 격언과 함께 좋은 논쟁과 나쁜 논쟁의 예시도 알려줍니다.
옛 랍비들인 힐렐과 샴마이가 벌였던 끊임없는 토론은 하늘(진실)을 위한 논쟁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고,
반대로 모세 시대에 자기 욕심으로 반란을 일으켰던 고라의 주장은 하늘을 위하지 않은 논쟁의 예라고 해요.
즉, 힐렐과 샴마이는 더 나은 진리를 찾기 위해 토론한 반면, 고라는 자기 이익을 위해 논쟁을 일으켰다는 거죠.
이 이야기가 주는 교훈은 분명해요.
논쟁을 할 때는 이기기 위한 언쟁이 아니라 진리를 찾기 위한 토론을 해야 한다는 거예요.
유대인 랍비들은 토론을 벌일 때 자기 의견을 끝까지 관철하려 애쓰면서도,
마음 한구석엔 항상 “우리의 최종 목표는 진리와 공동의 선이다”라는 사실을 간직하고 있었답니다.
아무리 열띤 논쟁 중이어도 논쟁의 목적을 잊지 않은 거죠.
그래서 승부욕이나 아집에 눈이 멀지 않고 끝까지 건설적인 비판을 주고받을 수 있었던 겁니다.
건전한 논쟁 연습법
듣다 보니 우리도 한 번 이렇게 건전한 논쟁을 해보고 싶어지지 않나요?
여기 유대인들이 실천하는 간단한 논쟁 연습 방법이 있습니다.
친구나 동료와 함께 아래처럼 연습해보세요:
주제 선정:
먼저 가벼운 주제 하나를 정하고, 한 사람이 자기 의견을 분명하게 밝힙니다.
(예시: “나는 A가 좋다고 생각해.”)
정반대 의견 펼치기:
이제 다른 사람은 일부러 그 의견에 정반대되는 주장을 해보세요.
(“아니, A는 별로야. B가 더 좋지.”)
논리적으로 설득하기:
각자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이유를 말하며 서로 논리적인 설득을 시작합니다.
통계 자료, 사례, 근거 등을 총동원해서 상대방을 납득시키려 해보세요.
공정한 룰 지키기:
이때 절대로 억지를 부리거나 감정적으로 나와선 안 돼요.
서로의 말을 끊지 않고 경청하면서, 오직 정당한 논거와 합리적인 추론으로만 승부합니다.
더 나은 의견에 승복하기:
만약 토론을 하다 보니 상대방의 주장이 더 일리 있고 진실에 가까워 보인다면 깨끗이 인정을 합니다.
“네 말이 맞는 것 같아” 하고 자신의 의견을 철회해도 괜찮아요.
상대방의 좋은 의견에 설득되었다고 해서 내가 지는 게 아니거든요!
더 나은 아이디어를 받아들이는 것은 진리를 향해 한 걸음 다가가는 승리와 같아요.
이렇게 연습하면 친구와 언쟁으로 감정만 상하는 일이 없고,
즐겁게 논리 대결을 펼칠 수 있습니다.
서로의 관점을 이해하고 더 나은 해결책을 찾는 토론의 기술이 쑥쑥 느는 건 덤이고요. 😉
무엇보다 중요한 건, 논쟁에서 이기는 것보다 진실에 이르는 것이 더 뜻깊다는 점을 체득하는 거예요.
상대방에게 설득되어 내 주장을 바꾸는 것도 패배가 아니라,
모두가 함께 진실에 가까워지는 멋진 결과라는 걸 기억하세요!
논쟁이 가져다주는 의외의 선물
토론이나 논쟁이라고 하면 둘이 티격태격 다투는 모습만 상상하기 쉬워요.
하지만 제대로 된 논쟁은 참여자뿐 아니라 지켜보는 제3자에게도 뜻밖의 선물을 준답니다.
즉, 논쟁 과정을 통해 주변 사람들도 그 사안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하게 된다는 거예요.
가장 대표적인 예가 재판정입니다.
법정에서 검사와 변호사가 치열하게 논쟁을 벌이면,
제3자인 판사는 그 공방을 지켜보면서 사건의 진실의 조각들을 하나씩 모아갑니다.
양쪽 주장에서 드러난 증거와 논리를 바탕으로 판사는 최종적으로 올바른 판결,
즉 정의를 실현하게 되죠.
이렇듯 논쟁의 과정은 서로 다른 의견들이 부딪히며 진실을 밝혀내고,
그 결과 사회에 정의와 평화를 가져오는 힘까지 지니고 있어요.
결국 논쟁은 잘만 하면 싸움이 아니라 모두에게 유익한 대화예요.
사람들은 의견 충돌을 피하고 싶어 하지만,
건설적인 논쟁을 통해 오히려 더 나은 해결책과 새로운 깨달음을 얻을 수 있습니다.
다음에 주변 사람과 의견 차이가 생긴다면 피하지 말고,
유대인들처럼 멋진 논쟁 한 판을 즐겨보는 건 어떨까요?
건강한 논쟁 연습을 통해 우리 모두가 함께 더 큰 진실과 지혜에 한 걸음씩 다가갈 수 있을 거예요! 💡